일기 - 별 의미없이 생각날 때마다 끄적이는.

네팔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린지 2주인데 민망하게 네팔 사고 소식을 접했다. 여행이고 나발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레이배짱이 2026. 8. 31. 13:03

네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불과 2주 전, 네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그때만 해도 그곳의 웅장한 풍경과 정취,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맑은 눈망울을 떠올리며 나름의 설렘과 추억을 나눴었다. 그런데 오늘, 참으로 민망하고도 가슴 아픈 사고 뉴스를 접했다.

 

여행이고 나발이고,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으며 먹먹해진다. 화면 속 낯익은 풍경 위로 겹쳐지는 비보 앞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오랜 꿈을 안고, 누군가는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을 그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하루하루 묵묵히 자신의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 소중한 일상과 생명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는 소식에 어떤 말로 위로를 보태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불과 며칠 전, 그곳을 추억하며 들뜬 마음으로 적어 내려간 나의 여행글들이 한없이 무색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한가롭게 글을 적었던 내 자신이 괜스레 마음 한구석을 무겁고 미안하게 만든다.

 

타인의 비극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이 밀려온다. 그저 한 사람의 여행자로서,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속상하고 황망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떠나온 자와 머물던 자 모두에게 참으로 잔인하고 아픈 날이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 분들의 안식을 빌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