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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삼청동 은행나무 거리에 부지런히 나가봐야겠다

4주 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가을이 성큼 와 있다. 올해는 6월을 견디기가 그렇게 힘들수가 없었다. 웬일인지 이런 6월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더워서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날이었다. 에어컨을 켜자니 너무 이른 것 같고 않 켜자니 사람을 잡았다. 7월은 6월보다 더위가 조금 덜 한 느낌이었다 . 그럼에도 더운건 더운 것이었다. 참다가 이러다가 죽지 싶어서허겁지겁 짐을 싸서 더위를 피해 동남아로 나가는 이상한 현실을 마주하며,남편과 나는 헛웃음을 지었었다. 피서를 동남아로 가다니. 그런데 정말 피서가 맞았다. 우기가 맞물려서인지, 아니면 바닷바람이 워낙 시원해서인지 8월의 이상기온에 시달리던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생각했던 동남아가 오히려 시원했다. 참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고, 앞으로는 더 이상한 세상을..

[1편] 낭만 대신 통장 출혈… 남 프랑스 완벽 일주를 위한 반전의 루트 (바르셀로나 In - 파리 Out)

남프랑스’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엇이 가장 먼저 그려지시나요? 햇살이 부서지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 야자수 그늘 아래 노천카페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와인 한 잔, 그리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고풍스러운 휴양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수많은 여행 매체와 미디어가 남프랑스라는 이름 위에 ‘낭만’이라는 아름다운 환상을 오랫동안 덧칠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남프랑스 여행은 막상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냉정한 고민을 안겨줍니다. 가장 먼저 목을 죄어오는 것은 바로 사악한 물가와 숙박비입니다. 조금만 유명한 휴양 도시로 들어가면 낡은 비즈니스호텔조차 1박에 수십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해변가 카페에 앉아 물 한 병과 에스프레소 한 잔만 시켜도 혀를 내두를 가격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여름의..

하노이로 가는 이야기 - N번째 하노이에서의 짧은 숙식.

요즘은 LCC(저비용 항공사)의 탄생으로 해외여행, 특히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길이 너무나 쉬워졌다.참으로 박수를 보낼 일이다. 비행기표 하나 구하는 것도 어렵고 가격도 부담스러웠던 옛날에 비하면, LCC 덕분에 마치 옆 동네 다녀오듯 2박 3일이니 3박 5일이니 하는 이름으로 부담 없이 짐을 싸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요즘 사람들은,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마치 '여행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것처럼 부지런히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 문득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왜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 걸까. 어릴 적부터 이유는 모르겠으나 집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삶을 늘 꿈꾸었었기에, 여행하면서 사는 삶이 어쩌면 내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

세계적으로 술 소비가 줄었다는데, 사실인 것 같다. 내가 바로 술이 급격히 줄어든 한 사람이니까.

술이 줄어든 자리에 찾아온 밋밋한 삶에 대하여세계적으로 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면 요즘 Z세대는 건강과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여겨 의식적으로 술을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를 이끈다고 하고,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거창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나는 무슨 대단한 소신이나 의식이 있어서 술을 줄인 게 아니다. 누군가 내게 술을 줄이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어느 날 아침 거창하게 금주 선언을 한 적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이 줄어든 케이스다. 젊었을 적엔 주량으로 어디 가서 빠지지 않았고, 일 끝나고 마시는 소주 한 잔이 삶의 가장 큰 낙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몸이 술을 예..

네팔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린지 2주인데 민망하게 네팔 사고 소식을 접했다. 여행이고 나발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네팔 사고 소식을 접하고…불과 2주 전, 네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그때만 해도 그곳의 웅장한 풍경과 정취,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맑은 눈망울을 떠올리며 나름의 설렘과 추억을 나눴었다. 그런데 오늘, 참으로 민망하고도 가슴 아픈 사고 뉴스를 접했다. 여행이고 나발이고,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으며 먹먹해진다. 화면 속 낯익은 풍경 위로 겹쳐지는 비보 앞에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오랜 꿈을 안고, 누군가는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을 그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하루하루 묵묵히 자신의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 소중한 일상과 생명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는 소식에 어떤 말로 위..

[나트랑 은퇴 이주 가이드 ⑤] 성공적인 나트랑 은퇴 생활을 위한 실전 팁: 병원, 언어, 그리고 정서적 정착 노하우

비자를 해결하고, 예산을 세우고,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편안한 집까지 구했다면 이제 나트랑에서의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물가가 저렴해도,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말이 통하지 않거나 매일 마주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해외에서의 은퇴 생활은 순식간에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낯선 베트남 땅에서 당황하지 않고 품격 있는 노후를 누리기 위해 시니어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4가지 실전 영역(의료·약국, 언어·소통, 현지 생활 인프라, 정서적 적응과 커뮤니티)의 핵심 노하우를 총정리해 드립니다.1. 의료 및 약국 이용: 해외에서 아플 때 당황하지 않는 법시니어 은퇴 이주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는 단연 '의료 인프라'입니다. 나트랑은 베트남 내에서도 손꼽히는 ..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 먼 길을 떠난다 | 내가 '세계 도시 살아보기'를 시작한 이유 ( Feat. Beer Hanoi)

세계 도시 살아보기'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다. 아무래도 글이고 제목이다 보니 조금은 멋져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수십 년 전 10대 초반 시절, 우연히 요일별 점괘에 관한 글을 보았다.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먼 길을 떠난다." 당시엔 음력으로 생일을 따지던 때라 내가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조금 더 자라 내 생일을 양력으로 계산해 볼 수 있을 즈음—아마 고등학생 때였을 것이다—내가 태어난 날이 목요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어쩌면 정말 내 인생은 길을 떠나는 인생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은근히 스며들었고, 20대부터 끊임없이 해외에서 사는 삶을 기웃거리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나라를 여행으로, 또 일로 돌아다..

[나트랑 은퇴 이주 가이드 ④] 시니어를 위한 나트랑 입지 완벽 분석: 도심 해변 vs 안비엔 vs 캄란

은퇴 후 해외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어디에 살 것인가(Location)'는 단순히 집을 구하는 문제를 넘어 매일의 일상과 삶의 질, 정서적 안정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많은 이들이 포털 사이트나 여행 앱에서 추천하는 관광지 중심의 숙소 위치만 보고 집을 계약했다가, 밤마다 울려 퍼지는 펍의 음악 소리, 붐비는 인파, 혹은 너무 외딴곳의 불편함 때문에 곤란을 겪곤 합니다. 실제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나트랑은 구역마다 분위기, 주거 비용, 편의 시설, 그리고 바다와의 거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4편에서는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나트랑의 3대 핵심 거주 구역(도심 해변 구역 vs 한적한 고급 주거지 안비엔 vs 청정 리조트 단지 캄란)을 완벽 비교 및 분석해..

[나트랑 은퇴 이주 가이드 ③] 한 달 살기 vs 1년 살기 실제 생활비 완전 비교: 월 150만 원의 품격

동남아 은퇴 이주를 꿈꿀 때 시니어들이 가장 먼저 계산기부터 두드리게 되는 요소는 단연 '실제 생활비(Cost of Living)'입니다. 아무리 기후가 좋고 바다가 아름다워도, 매달 지출되는 비용이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예상치 못한 숨은 지출이 많다면 장기적인 정착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일반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나트랑 비용 정보는 단기 관광객이나 배낭여행족 기준의 '최저가 짠돌이 한 달 살기'이거나, 고급 리조트 중심의 '화려한 관광형 체류'로 극단적으로 쏠려 있습니다.하지만 삶을 일구고 정착을 고민하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바다가 보이는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건강하고 품격 있게 살아가는 진짜 생활비 데이터'입니다. 2026년 현재 나트랑 현지에서 실제로 지출되는 아파트 임대료, 장바구니 ..

[나트랑 은퇴 이주 가이드 ②] 베트남 은퇴 비자가 없다고? 90일 e-Visa와 비자런 완벽 실전 전략

동남아 은퇴 이주를 결심할 때 시니어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커다란 장벽은 바로 '비자(Visa)'입니다. 태국의 '은퇴 비자(Retirement Visa)'나 말레이시아의 'MM2H(Long Term Stay Visa)'처럼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을 예치하거나 월 소득을 증명하면 5년, 10년짜리 거주권을 주는 제도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베트남에는 공식적인 '은퇴 전용 비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수많은 이주 상담사나 인터넷 글들은 베트남을 장기 거주 불가 지역으로 치부해 버리곤 했습니다.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살아가고 있는 체류자들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비자 정책 완화 덕분에,공식 은퇴 비자 없이도 얼마든지 합법적이고 쾌적..